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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역지사지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2009년 12월 16일 (수) 22:20:30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최근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와 아동·여성폭력방지 조례가 부결된 울산시 북구의회는 연말을 맞은 사회 분위기처럼 정겹지는 않지만 떠들썩하다. 여성단체와 시민단체 등 조례와 관련된 단체들이 조례 부결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 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조례를 발의한 북구의회 이은영 의원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주민과의 간담회 또는 토론회 등을 거쳐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를, 폭력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여성과 아동들을 위해 여성단체와 아동폭력 상담소 관계자 등과 함께 여성·아동폭력방지 조례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북구의회는 두 조례를 검토한 뒤 상위법에 위배 또는 중복되고 과도하게 규제하는 조.. 더보기
[기자수첩]공사에 따른 피해, 대화로 해결해야 2009년 11월 22일 (일) 21:32:36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최근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 몇 곳을 취재했다. 제보 내용은 집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로 벽면에 균열이 가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보상에 대해 합당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피해지역 주민은 “도로를 통제하고 진행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기간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주민이나 상인들이 피해를 입는데 오죽하면 공사를 중단 시켰겠냐”며 “그런데 업체 측에서는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눈 하나 깜짝 안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피해지역 주민도 “바로 담 너머에서 진행되는 공사로 벽면 곳곳에 금이 가고 지반이 내려앉는데 업체 측에서는 ‘원.. 더보기
[기자수첩]방어진항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2009년 11월 09일 (월) 22:53:58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시원한 해풍과 함께 불어오는 악취, 항 곳곳에 지저분하게 적치된 고기잡이 도구, 바다로 유입되는 생활폐수, 바다 위로 떠다니는 온갖 쓰레기, 곳곳에서 어류를 말리고 판매하며 미관을 해치는 불법 좌판상인들…. 최근 제보를 받고 방문했던 방어진항의 모습이다. 바닷바람과 고기잡이 어선, 구수한 사투리의 활어 좌판 상인 등 정겨운 어촌 분위기를 생각하고 항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실제 주말이면 지저분한 방어진항의 풍경에 급 실망하고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3대에 걸쳐 이곳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다는 한 노인은 “과거에는 방어진항이 맑고 깨끗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어촌마을이었지만, .. 더보기
[기자수첩]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 베푸는 어머니 2009년 10월 21일 (수) 22:32:05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하나뿐인 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까. 최근 “당신 아들이 100만원을 빌려갔는데 약속기일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아서 납치했다. 100만원을 입금시키면 풀어주겠다”는 전화를 사채업자로부터 받은 어머니 김모(58)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히 돈을 마련해 아들을 구했다. 이후에도 10여 차례에 걸쳐 감금 또는 납치, 아들로 인해 발생한 손해비용 등 거의 1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뜯겼다. 김씨는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지인 또는 대출을 받아 거액을 마련했으며 마지막에는 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경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고 한다.. 더보기
[기자수첩]한 발짝씩 물러서 양보했더라면… 2009년 09월 30일 (수) 22:29:33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최근 열린 제103회 울산시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동구청이 제출한 정원조례 일부 개정안이 심의 보류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뜩이나 울산시나 다른 구·군에 비해 인사 교류 또는 승진 기회가 적은 동구청 직원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5~8급 승진 배수에 포함됐던 몇 직원들은 기대가 너무 컸던지 더 큰 실망감을 맛봤다. 차라리 부결됐다면 집행부가 보완대책 등을 세워 정원조례안을 다시 상정하겠지만 보류상태로 남게 되면서 재상정 권한을 가진 의원들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동구청은 울산지역 타 지자체보다 인사적체가 심각해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정원 개정이 시급하다고 조례 개정안 취지를 .. 더보기
[기자수첩]노·사·정 협의 통해 주차난 해소를… 2009년 09월 09일 (수) 23:14:30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울산시 동구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장 확보율이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81.4%인 것으로 울산시 자료에서 나타났다. 이는 북구 100.1%, 중구 91.1%, 남구 90% 등 지역 5개 구·군 중 도·농지역인 울주군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다. 그 중에서도 전하동과 남목동, 일산동 등 현대중공업과 인접한 주택가나 상가 이면도로, 인도 등의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일반직원 차량의 사내 출입통제가 시작된 후 이중·삼중으로 주차돼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주택가 골목이 파헤쳐지면서 주차에 따른 민원이 구청으로 접수되거나 이웃간에 언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더보기
[기자수첩]기상예보보다 더 어려운 기상대 이전 2009년 08월 19일 (수) 22:41:55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해답없는 울산기상대 이전문제’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지난 12일 중구청 담당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울산 대표신문인 경상일보가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기상대 이전에 찬성해야지, 반대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성 전화였다. 현재 기상대가 위치한 중구 북정동 일대는 주택재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기상대가 이전하지 않아도 재개발은 진행되지만, 이전하게 되면 아파트 300여가구를 더 지을 수 있고, 분양가도 낮출 수 있다. 문제는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70여년 동안 한 곳에서 기상관측을 한 기상대를 이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기상대가 이전하면 70여년 동안 쌓인 기상자료를 활용할 수 없고, 기상오류는 증가한.. 더보기
[기자수첩]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주민설명회 2009년 08월 02일 (일) 21:57:22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형식적으로 주민설명회 열어서 뭣 합니까.”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울산시가 동구 남목3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남목~주전 도로 개설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위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지난 2005년부터 도로 선형 변경을 반대해 왔지만 울산시가 최근까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영향이 가장 크다. 이날도 사업내용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담당자들만 참석했을 뿐, 주민들의 기본적인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책임자는 불참했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동구 일산동 주민센터에서는 ‘일산진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었다. 주민들.. 더보기
[기자수첩]더 푸르고 더 아름다운 태화강을! 2009년 07월 13일 (월) 21:49:13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태화강에서….”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한 태화강에서….” “아름다운 생태도시 울산, 희망의 강 태화강에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태화강에서 열린 2009울산세계드래곤보트선수권대회를 취재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어가 생태도시와 생태하천, 생명의 강과 희망의 강이다. 모두 맑고 깨끗해진 울산과 태화강을 지칭하는 것이다. 기자는 울산 출신도 아니고, 과거 공해에 뒤덮여 살았던 울산을 직접 느낀 적은 없다. 하지만 취재를 다니면서 만난 40대 이상의 울산 출신 시민들은 한결같이 “말도 마라. 옛날에 태화강을 지날 때면 코를 막고 다녔다. 차를 타고 가더라도 악취 때문에 창.. 더보기
[기자수첩]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구청 2009년 06월 24일 (수) 21:24:40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제일 늦게 연락한 기자님이 제일 먼저 왔네요. 동구 주민이 침수피해를 입었을 땐 동구청에 먼저 연락해야 하고, 또 구청에선 가장 먼저 민원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장마가 시작된 지난 22일 아침 침수피해 현장에 도착한 기자에게 화를 삭이지 못한 제보자가 던진 첫 마디였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이날 아침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동구 방어동 한 아파트 1층에 위치한 A·B사무실이 발목 높이까지 침수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인근 화장실 오수가 역류하며 사무실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A사무실 소장은 동구청에 전화를 걸어 “확실하진 않지만 얼마전에 끝난 하수관거 정비사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를 호소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