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9일 (수) 22:41:55 | 이왕수 기자 ![]() |
‘해답없는 울산기상대 이전문제’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지난 12일 중구청 담당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울산 대표신문인 경상일보가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기상대 이전에 찬성해야지, 반대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항의성 전화였다.
현재 기상대가 위치한 중구 북정동 일대는 주택재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기상대가 이전하지 않아도 재개발은 진행되지만, 이전하게 되면 아파트 300여가구를 더 지을 수 있고, 분양가도 낮출 수 있다.
문제는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70여년 동안 한 곳에서 기상관측을 한 기상대를 이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기상대가 이전하면 70여년 동안 쌓인 기상자료를 활용할 수 없고, 기상오류는 증가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울산시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전을 반대하는 기상대의 입장이었다.
반면 중구청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 울산기상대가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기상대 주변에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기상 조건이 변화하기 때문에 곧 개발될 혁신도시 내로 이전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하다며 기상청 관계자도 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과연 기상대 이전이 바람직한 것일까. 전국에서 기상대가 이전한 경우는 현재까지 단 한 곳도 없다. 이전을 하게 되면 수십년 동안 쌓아온 관측자료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곧 북정동 일대 재개발을 위한 조합이 구성되면 사업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다.
기상 예보보다 더 어려운 것이 기상대 이전 문제인 듯하다. 중구청과 기상대는 주민들과 울산시민들의 이익, 이전의 장·단점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이전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
이왕수 기자 사회부 wslee@ksilbo.co.kr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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