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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내가 느낀 세상

[기자수첩]노·사·정 협의 통해 주차난 해소를…

2009년 09월 09일 (수) 23:14:30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울산시 동구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장 확보율이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81.4%인 것으로 울산시 자료에서 나타났다. 이는 북구 100.1%, 중구 91.1%, 남구 90% 등 지역 5개 구·군 중 도·농지역인 울주군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다.

그 중에서도 전하동과 남목동, 일산동 등 현대중공업과 인접한 주택가나 상가 이면도로, 인도 등의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일반직원 차량의 사내 출입통제가 시작된 후 이중·삼중으로 주차돼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주택가 골목이 파헤쳐지면서 주차에 따른 민원이 구청으로 접수되거나 이웃간에 언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동구청은 올해 초 주차장 수급실태 조사 및 관련계획 수립 용역에 이어 지속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주거밀집지역이 아닌 일산유원지 등 관광지 주변에 집중돼 있고 매년 차량이 증가하면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주차난 해소와 직원복지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해결방안을 모색중이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직원 1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출·퇴근시 도보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49%, 자가용이 21%로 나타났다. 자가용 이용자 21%를 단순비율로 따졌을 경우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 직원 4만2000여명 가운데 약 8800명이 회사 인근에 주차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동구청과 현대중공업 노사는 10일 현대중공업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을 떠나 직원 복지를 위해, 또 직원차량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주차타워 건립, 주차장 조성 등 구체적인 대안을 찾길 기대한다.

이왕수 기자 사회부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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