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2일 (일) 21:57:22 | 이왕수 기자 ![]() |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형식적으로 주민설명회 열어서 뭣 합니까.”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울산시가 동구 남목3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남목~주전 도로 개설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위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지난 2005년부터 도로 선형 변경을 반대해 왔지만 울산시가 최근까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영향이 가장 크다. 이날도 사업내용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담당자들만 참석했을 뿐, 주민들의 기본적인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책임자는 불참했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동구 일산동 주민센터에서는 ‘일산진마을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었다. 주민들은 피땀 흘려 마련한 삶의 터전에서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내려는 구청에 항의하는 반대시위를 벌였다. 또 사업권자인 동구청장 없이 설명회를 진행하려는 동구청 관계자들과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남목3동 주민설명회는 무산됐고, 일산동 주민설명회는 고작 10명 안팎의 주민들을 상대로 강행됐다.
설명회 개최 여부를 떠나 문제는 이날 주민설명회를 주관한 시·구청은 주민들의 반발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보다는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역시 이번 주민설명회가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책임자 없는 설명회를 무조건 반대했다.
시·구청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사업을 완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을 위한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진행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될 수는 있겠지만 사업이 한 번 완료된뒤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검토한 뒤 이해·설득 과정을 거쳐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
이왕수 기자 사회부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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