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13일 (월) 21:49:13 | 이왕수 기자 ![]() |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태화강에서….”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한 태화강에서….” “아름다운 생태도시 울산, 희망의 강 태화강에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태화강에서 열린 2009울산세계드래곤보트선수권대회를 취재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어가 생태도시와 생태하천, 생명의 강과 희망의 강이다. 모두 맑고 깨끗해진 울산과 태화강을 지칭하는 것이다.
기자는 울산 출신도 아니고, 과거 공해에 뒤덮여 살았던 울산을 직접 느낀 적은 없다. 하지만 취재를 다니면서 만난 40대 이상의 울산 출신 시민들은 한결같이 “말도 마라. 옛날에 태화강을 지날 때면 코를 막고 다녔다. 차를 타고 가더라도 악취 때문에 창문을 꼭 닫고 다녔다”는 말들을 했다. 여기서 과거 울산 공해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는 있었다.
이런 울산에서 그것도 태화강에서, 과거 공업용수에도 못미쳤던 수질에서 현재는 물고기가 뛰어노는 생태하천으로, 수영대회·드래곤보트대회 등 수상 스포츠가 열리는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한 태화강을 바라보는 울산사람들의 감격은 오죽할까.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물고기가 뛰어놀고 수영도 할 수 있는 태화강이지만 아직 110만 울산시민과 울산을 찾는 관광객 모두가 태화강이 깨끗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물축제 당시 “아빠 저렇게 더러운 물에서 수영을 어떻게 해요”라고 질문하는 꼬마 아이를 봤는가 하면, 이번 드래곤보트대회에서 “태화강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So so(그저 그렇다)”라고 대답한 선수들도 있었다.
현 수준의 생태도시 울산, 생태하천 태화강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대한민국 전 국민들이 한결같이 ‘너무도 푸르고 아름다운 도시 울산, 태화강’이라고 평할 때까지 계속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왕수 기자 사회부 wslee@ksilbo.co.kr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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