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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내가 돌아다닌 세상

세계 최빈국이자 행복지수 1위, 방글라데시를 다녀오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한 곳인 방글라데시의 국민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전체 인구의 절반이 하루 $1 미만의 수입으로 연명하고, 성인 두명 가운데 한명이 글자를 모르는 방글라데시, 객관적인 수치로만 보면 하위권에서도 최하위권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방글라데시는 유엔 등에서 실시한 ‘세계 행복지수’ 경쟁에서도 수차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행복국가로 알려져 있다. ‘천석꾼에 천 가지 걱정, 만석꾼에 만 가지 걱정’이라는 속담처럼 경제 선진국이 행복선진국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행복국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방글라데시를 지난 1월 다녀왔다.






<방글라데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가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자동차들이 유유히 달린다. 자동차 유리를 유리테이프로 붙인 차량도 자주 눈에 띈다.
인구 1억명이 훌쩍 넘는 나라인데 반해 교통수단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버스 지붕위에 사람들이 올라탄 장면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달리는 버스 지붕에 앉은 승객들의 표정에서는 전혀 불안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급출발, 급정거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당연히 신기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뒤죽박죽으로 엉켜 있는 방글라데시 도로. 중앙선은 분명히 그어져 있지만 있으나 마나한, 선에 불과하다. 또 한 가지 웃긴 것은 유유히 중앙선을 침범한 자동차가 마주오는 자동차에서 경적을 울린다는 것이다. 무질서한 도로교통에 비해 사고는 그다지 많지 않다. 위급한 상황에서 경적을 울리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방글라데시의 문화는 일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나 지나갑니다~"의 표시로 경적을 울리는 나라다. 이렇게 많은 자동차가 지나다니다 보니 귀가 아플 정도의 경적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시끄럽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릭샤를 보유한 나라가 방글라데시라고 한다. 앞부분은 자전거, 뒷부분은 마차의 모양을 하고 있다. 릭샤 운전수들은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하층민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하루종일 비인간적인 노동을 하면서도 벌 수 있는 돈은 고작 1만원이 채 안된다고 한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부터 60이 넘은 듯한 노인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릭샤를 타고 3~5km정도 가는데 400~500원 정도다. 거의 공짜 수준이다.>






<릭샤는 달리고 싶다. 릭샤도 종류가 다양하다. CNG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면 CNG릭샤, 배터리를 연료로 사용하면 오토릭샤, 앞에 사진은 그냥 릭샤, 이 사진과 비슷하지만 뒤에 짐을 실을 수 있게 개조된 것은 릭샤밴 등. 우리나라 택시 양쪽으로 광고를 하듯이 릭샤에도 광고가 있다. 뒷 부분에는 무엇인가의 광고가 있다. 지금 사진은 꼬물 릭샤. 지금은 달리지 못하지만 조만간 수리해서 쌩쌩 도로를 달릴 듯. 만약 고쳐지지 않는다면,,,이 아저씨 가족 생계는 어떻게 이어가나.>






<급정거하면 어떻게 하나. 항상 버스위 사람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 실내에도 여유가 있는데 왜 지붕을 고집하는지. 요금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위험해 보인다.>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이 나라의 건축공사는 조금 이상하다. 무엇인가 어슬퍼 보인다. 전부 사람의 힘으로 올린다. 지금 보이는 것은 6층 건물이지만 더 높이 올라갈지도 모른다. 왼쪽 건물 1층은 유리창문까지 붙어있다. 그런데 6층은 아직 골조(?)공사밖에 되지 않았다. 오른쪽 건물 6층은 철사 몇가닥에 기둥을 만들고 나무 짝대기를 버팀목삼아 지붕을 만든다. 바닥도 마찬가지로 만들어졌을텐데. 과연 사람들이 살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확실한 것은 저렇게 지어도 사람들이 살아갈 거라는거.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건물을 지었다면 하루에 건물 한 채씩 붕괴사고 일어날텐데. 아직 후진국이고 안전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보니 저렇게 짓고도 허가를 받을 수 있는거겠지.>






<내가 도착한 건 1월 말. 우리나라로 치면 초가을 날씨 정도였다. 근데 이 나라 사람들에게 체감기온은 우리나라 한겨울과 맞먹을 듯. 반팔티에 털 조끼에 목도리, 귀도리는 대체 무슨 조합인지.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건지 암튼 이해할 수 없는 나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의 외국인은 크게 이상하진 않지만 내가 찾은 보그라 지역은 외국인이 거의 없다. 며칠 머물면서 본 외국인이라곤 흰색 얼굴의 꼬마아이 단 한명이었다. 외국인의 방문이 거의 없는 외곽이다보니 우리의 방문은 신기할 수 밖에. 거리에 나가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본다. 특히 나를 본다. 주렁주렁 카메라를 메고 있는 것이 신기한갑다. 거기다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우리 사진을 찍기도 한다. 거의 한류스타급 대우를 받는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방글라데시의 가장 좋은 점은 어느 누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진을 찍는 나에게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수도 다카에서 만난 신문팔이 소년. 이 놈은 학교 안가고 신문 팔고 있다. 앞에서 본 도로 사진처럼 뒤죽박죽 엉켜있는 자동차들 사이.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피해가면서 신문을 판다. 다 팔지 못한 신문을 읽고 공부하면 NIE교육인데. 얜 분명 팔다 남은 신문을 화장지 대용으로 사용할 듯.>






<후진국에서는 거지를 볼 수 없다. 왜? 다들 못사니까. 진짜였다. 방글라데시를 돌아다니면서 본 거지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거지나 일반인이나 못사는 것은 마찬가지고, 옷차림도 거지나 일반인이나 큰 차이도 없었다.>






<시장의 노점상 아저씨가 중요한게 아니라 아저씨 뒤에 보이는 광고가 재밌다. 광고 사진은 살인사건 피해자 사진이다.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변호사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광고하는 거란다. 사실 맞는지 틀렸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의문이 남는 것은 분명하다. 왜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는지.>






<노점상 아저씨. 길가에서 과자 사탕 초코렛 등을 판다. 담배 한 개비도 판다. 불은 빌려준다. 이 아저씨한데 춥파춥스 하나 주니까 듣도보도 못한 방글라데시 사탕 하나 준다. 과즙맛이었는데 영 찝찝했다. 그래도 주고받는 것을 아는 아저씨.>






<방글라디시는 대부분 이슬람이다. 독실한 사람들은 두 눈 빼곤 칭칭 감고 다니고 쬐끔 덜 독실한 사람들은 머리와 목만 가린다. 코에 붙인 악세사리. 코를 뚫은 건지 붙인건지 알 순 없지만...>






<방글라데시 외곽 동네를 가서 만난 아이들. 사탕 하나만 있으면 얘네들 마음 다 뺏아버릴 수 있을 듯. 사탕 3개 준다고 하면 한국으로도 델꼬 올 수 있을 듯. 아이들이 그만큼 천진난만하다. 옛날 육이오 끝나곤가 우리나라 아이들이 미군만 보면 기브미쪼꼴렛 하고 쫓아 다녔다고 하던데 이 아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단지 빤히 쳐다볼 뿐. 사탕 달라고 쪼르진 않는다.>






<Are you happy?라는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할머니. 뜻을 이해한 건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불행해 보이진 않았다는거.>






<이 아이 손바닥에 적힌 글씨는 '내차'. 우리나라말로 하면 '이쁜이'라는 뜻을 가진 애칭이라고 한다. 더러운 옷에 신발도 신지 않은 완전 방치된 아이같지만 집에서는 귀여운 아이인갑다.>






<어느 나라를 가든 아이들은 행복하다. 세계 최빈국 방글라데시 아이들도 행복했다. 특히 꼬마아이들은. 한가지 씁쓸한 것은 방글라데시에서 만난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내게 What is your phone number? 또는 Give a businee card.라고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점점 머리가 굵어지면서 알게되고, 여행차 한국방문하는 것처럼 한국 와서 불법 체류하고 일하기 위해 연락처를 달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천진난만한 아이들조차 점점 머리가 굵어지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될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