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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내가 느낀 세상

[기자수첩]여러분들은 궁금하지 않습니까?

2009년 06월 07일 (일) 21:29:36 이왕수

최근 울산지역 청소대행업체 관련 취재를 하면서 수많은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대부분은 돈과 연관된 것이었다. 하지만 각 구·군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의혹을 전혀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더라도 풀고 싶어하지 않아 보였다.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소대행업체에 각 구·군이 지불하는 대행료는 연간 160여억원이다. 160여억원의 대행료도 대충 결정된 금액이 아니다. 구·군이 믿을 수 있는 기관에 용역을 준 뒤 종사자 인원과 기본급, 상여금, 피복비, 차량유지비, 업체 이윤 등 지출에 있어서 필요한 전 항목에 대해 10원 단위까지 정확히 책정하고 대행료를 산정한 것이다. 그래서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용역 결과대로 지출해야 하는 것이 순리다.

물론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용역 결과대로 지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각 구·군이 익년도 대행료 산정 때 고려해서 책정하면 된다.

그런데 몇 가지 의혹을 보자. A업체는 작년에 1000여만원, 재작년에 4000여만원 적자가 났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 기관의 용역보고서 대로라면 10%의 이윤이 남아야 하는데 왜 적자가 났을까. B업체는 접대비로 작년에 900만원, 재작년에 1200만원을 지출했다. 또 다른 회사도 연간 700만~9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반면 접대비를 10원도 지출하지 않는 대행업체도 많다. 구청과 계약을 맺는 청소대행업체가 과연 누구에게 접대를 한 것일까. C·D구의 사무위탁에 관한 조례에는 청소대행업체에 대해 연간 1회 이상의 감사 실시를 명시해 놓고 있다. 하지만 실시하지 않고 있다. 왜 안하는 것일까.

이런 의혹들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각 구·군이 대행업체에 대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운영을 투명하게 한다면 의혹들은 사라질 텐데. 구·군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들은 이런 의혹들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왕수 기자 사회부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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