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3월 14일 (월) 21:22:33 |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울산지역 야 4당의 단일화 논의가 3개월이 지나서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후보선출방식을 놓고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대립각을 세우다가 민주당이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정치적 협상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자는 주장을 고수했으며, 진보신당은 경쟁을 통한 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14일 열린 야 4당의 후보단일화 실무진 회의에서 민주당이 경쟁을 통한 후보선출방식도 고려해보겠다는 일부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야 4당은 지난 3개월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지루한 싸움을 벌였고, 야권연대 구성의 목적인 ‘4·27 재선거에서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을 심판하자’는 의미도 퇴색돼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심심찮게 제기된 상황이었다. 특히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자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잇속 챙기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시각도 있었다. 야 4당도 이 같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작은 진전이지만 논의에 들어간지 3개월만에 일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한나라당은 재선거를 40여일 앞둔 14일 중·동구청장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야 4당도 이에 맞춰 속도를 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 다시 한번 야권연대 협상을 시작한 배경을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야권연대 협상은 한나라당과 현 정권을 심판하고,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자는 목적 아래 시작했다. 자당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진보진영의 승리를 기원하는 주민을 위해 시작된 연대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도 진정한 야권연합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야 4당이 후보선출방식 단 하나의 사안을 놓고 긴 시간 싸움을 벌였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필요도 있다. 이제부터는 재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 승리 이후 정책연대 방안 등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야권연합의 목적에 부합될 것이다.
이날의 작은 진전을 밑거름 삼아 빠른 시일내에 야권후보 선출방식을 결정하고, 공정한 룰을 통해 후보를 최종확정해 공명정대한 선거전에 돌입하길 기대해본다.
이왕수 정치부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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