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5월 24일 (월) 21:08:30 |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
6·2지방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거리에는 정당별 또는 후보별 로고송이 울려퍼지고 시장이나 광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후보들의 현수막으로 뒤덮히는 등 선거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울산시선관위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불법·부정이 아닌 정책선거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도 정책선거, 부정부패 없는 선거가 되길 기원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 때문인지 선거법 위반 건수가 지난 지방선거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공명선거가 자리잡는 듯해 보인다.
하지만 후보간 비방이나 고발, 흑색선전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며칠 전 열린 모 정당의 출정식에서 한 유명인사는 인사말을 하면서 “편가르기나 하는 쓰레기에게 정권을 맡겨야 되겠습니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책임있는 공당의 무게있는 인사가 당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정치노선이나 이념을 달리하는 또 다른 공당을 ‘쓰레기’로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과격했던 것은 아닌지.
또 민주노동당 김종훈 동구청장 후보는 언론사 여론조사 금품수수 사건 1심판결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한나라당 정천석 동구청장 후보와 관련, ‘당선무효형 확정’이라는 내용의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정 후보는 이를 고발하는 등의 논란이 일었다.
또 한나라당 신장열 울주군수 후보는 국민참여당 이선호 울주군수 후보가 자신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터무니 없는 내용”이라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6·2지방선거, 정확히 8일 남았다. 비방, 고발, 흑백선전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정책경쟁을 펼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 ‘봉사’를 위해 출마한 각 후보들도 초심을 잃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되돌아 보는 것은 어떨지 싶다. 공명정대한 정책선거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날이 하루 빨리 다가왔으면 한다.
이왕수 기자 정치부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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