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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내가 느낀 세상

[기자수첩]우리의 소원은 통일

2010년 06월 16일 (수) 22:18:59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과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 중에 하나인 ‘우리의 소원’. 당시에는 노래의 영향인지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망설임없이 ‘통일’이라고 대답하던 시절이었다.

지난주 (사)대한민국팔각회 울산시지구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한 안보의식 고취 백두산 및 압록강 기행에 취재차 동행했다. 기행은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북녁땅이지만 접경지역인 중국에서 한 민족을 직접 보고 느끼고 통일을 염원하자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 이후 경비가 강화되면서 압록강 하류 인근에서 발생했던 북한 경비대의 중국인 밀수꾼 총격 등 일부 위험요인도 있었지만 예정대로 출발했다.

백두대간의 시발점이자 민족의 정기가 어린 백두산 입구에 도착했다. 이어 눈에 들어온 표지판에 금새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커다란 표지판에는 백두산의 중국식 명칭인 장백산이 또렷하게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남북이 분단되지 않고 한 민족으로 존재했다면 백두산을 지켰을 테고 중국측으로 일부 빼앗기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아름다운 우리의 영산인 백두산과 천지를 우리 민족의 땅이 아닌 중국이라는 타국에서 바라봐야 하는 현실 등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졌다.

압록강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 하나만 건너면 동포들을 만나 웃고 떠들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과 마주보는 중국 단동시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북한 신의주시, 왜소한 체격의 북한주민 등 안타까운 북한의 실상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왔다.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나 또한 통일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크게 관심을 갖진 않았다. 하지만 멀찍이 중국땅에서 북한을 바라보면서 분단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니 왜 우리의 소원이 통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이왕수 기자 정치부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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