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1일 (월) 21:57:36 | 이왕수 기자 ![]() |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해외연수 경험이 입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채용담당자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만이 대학생들의 해외연수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대학생 75%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과 다소 상반된 결과였다. 그러나 채용담당자들은 해외연수를 통해 알차게 보고 배우고 경험했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해 연수성이냐 외유성이냐를 둔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울산시의회가 물 부족 문제 해소나 울산대교 건설과 관련해 일본, 중국 등지의 해외연수를 계획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찬성 측은 선진도시의 문물을 보고 배워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 측은 의정활동의 꽃이라 일컫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충분한 준비없이 떠나는 해외연수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채용담당자들이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해외연수와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공방을 비교하는 발상 자체가 뜬금없을 수 있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채용담당자들에게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행감과 예산심의 준비를 충실히 하고 해외연수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면 찬성한다. 반대로 어느 것 하나라도 부실해진다면 해외연수를 포기하라고 조언할 듯 싶다.
찬반공방에 앞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찬성 측은 반대를 무릅쓰고 떠날만큼 해외연수에 대한 준비를 충실히 했을까, 행감 및 예산심의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끝마쳤을까, 주민대표로서 떠난 만큼 연수성 연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등.
반대 측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닐까, 편가르기 형태의 해외연수가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뒤에도 외유성 연수가 불가피한 경우 반대해도 되지 않았을까 등.
이왕 떠나기로 한 연수, 주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줬으면 한다.
이왕수 정치부 wslee@ksilbo.co.kr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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